역대 수상자
THE PAST PRIZE LAUREATES
제1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
김석범 (Kim Suk-bum) (1925~ )
김석범(金石範, 재일조선인, 93세)은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작가로서 지금까지 무국적 경계의 삶을 온몸으로 살고 있다. 그는 4.3진상규명 운동에 헌신해왔을 뿐만 아니라 일본 과거사 청산 등에 대한 소신을 일본의 주요 일간지 등에 칼럼으로 발표해 재일조선인 사회의 평화, 인권, 생명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1957년 최초의 4ㆍ3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전 세계에 제주4ㆍ3의 진상을 알리고 1976년 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춘추사 <문학계>에 연재하기 시작해, 1997년 원고지 3만매 분량의 원고를 탈고함으로써 일본 문학계에 충격을 줬고, “20세기 최후를 장식하는 금자탑”(오노 데이지로)이란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창작 활동으로 일본 아사히신문의 ‘오사라기지로상’ (1984)과 ‘마이니치 예술상’ (1998)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 제정한 ‘제1회 제주 4.3평화상’ (2015)을 수상하였다.


김석범의 필생의 역작 대하소설 <화산도>가 2015년에 한국어로 전권 12권으로 번역돼 나오면서, 한국 독자들이 비로소 김석범의 문학 세계에 한층 친숙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식민제국의 지배언어에 에워싸인 채 재일조선인에게 가해진 온갖 차별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분단 조국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재일조선인의 문학세계를 구축ㆍ심화ㆍ확장해온 것은 그 자체로 경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제1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작가
김숨 (Kim Sum) (1974~ )
김숨은 1974년 태생으로,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등에서 그는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와 다층적 의미를 구현하는 플롯을 절묘히 구사할 뿐 아니라 시적인 문체의 반복과 복합적인 상징을 교차 배치함으로써 의미가 풍성해지는 뛰어난 글쓰기의 모범을 보인다.
장편소설로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등이 있으며, ‘허균문학작가상’ (2012),‘제58회 현대문학상’ (2013), ‘제21회 대산문학상’ (2013) 및 ‘이상문학상’ (2015)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문학 성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잇달아 발표한 그의 두 장편 (2016)와 <한 명>(2016)은 역사감각의 진실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작품이다.
의 경우 1987년 이한열의 죽음과 관련하여, 역사 경험을 맹목적으로 기억하고 그것을 화석화하는 게 아니라 현재적 시점에서 역사경험이 어떻게 지금, 이곳에 새롭게 육박해들어오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소설쓰기의 무게를 실감하도록 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일제의 위안부 동원과 관련한 역사에 대해 식민지 근대론을 넘어 제국의 약소민족구성원에 대한 인권, 계급, 민족, 성별 탄압과 차별이 쟁점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김숨의 <한 명>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살아남은 위안부의 가냘프고 여린 목소리들을 겸허히 복원함으로써 소설의 사회적 실천의 숭고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