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자
THE PAST PRIZE LAUREATES
옌롄커 (1958~)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작가
옌롄커 (1958~)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옌롄커는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수의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산문 등을 발표하는 등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한편 그는 문단의 평가나 대중적 인기에 무관하게 오로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본질적으로 드러내며 문학의 본원을 지향하는 작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옌롄커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화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맨부커상 후보로 거명되었고 2013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세계화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 체코 카프카상, 2015년에 일본 트위터상, 2016에는 홍콩 ‘홍루몽상’, 2021년에는 뉴먼상 중국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옌롄커는 국가와 체제의 폭력에 저항하여 인권과 자유 등 인류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창작의 주요 기제로 삼고 있고, 이로 인한 어떤 제재와 불이익에도 굴하지 않는 작가정신을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침묵과 탄식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이라는 책에서 그는 “오늘의 중국현실에서 출판 및 유통이 금지된 작품이 없는 작가는 진정한 작가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부분의 중국 작가들이 글쓰기를 통한 시대와 민중의 대변이라는 작가로서의 본질적 책무를 외면하고 기존의 스토리텔링 전통에 서양 소설 미학을 접목시켜 일종의 기예로서 양산해내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출판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기초한 비판적인 글쓰기로 40년의 작가 생애를 일관하고 있는 옌렌커의 문학은 이호철 선생의 문학적 실천의 중국적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옌롄커는 중국의 당대 작가들 가운데 작품의 분량이 가장 많은 다산작가로서 40년 넘게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산문과 이론에 있어서도 독자적이며 탁월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설의 발견』에서 제시한 이론인 신실주의(神實主義)는 당대 중국 소설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옌롄커는 “고통과 상처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아름다움과 빛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글쓰기가 현실과 이 세상 사람들의 모든 곤경과 서로 얽히고 섞여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계속 꾸준한 글쓰기로 펜과 원고지를 지키며 만년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옌롄커는 현재 중국인민대학 문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마리 (1967~)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작가
장마리 (1967~)
1967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3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습작을 시작해 2009년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등단했으며, 사회적 이슈와 그늘을 작품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2010년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었으며 새만금개발을 주제로 한 창작집『선셋 블루스』와 9인 가족 테마소설집 『두 번 결혼할 법』(공저), 가족 서사로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자녀의 트라우마 이야기를 담은 『블라인드』, 그리고 시베리아 벌목 현장을 배경으로 남과 북, 그리고 러시아를 넘나드는 서사를 펼쳐 보이는 최근작 『시베리아의 이방인들』이 있다.
장마리 작가는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아 『시베리아의 이방인들』을 집필하였는데, 이를 위해 시베리아 벌목장을 직접 두 번이나 취재했다. 이 소설은 아름답지만 실패한 젊은이들의 눈부신 이야기를 다루며, 삶의 현실을 부둥켜안고 고뇌하는 인간들을 통해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이 시대의 문제를 박진감 넘치게 풀어나간다. 또 한편으로 이 작품은 냉혹한 현실 앞에 패배하지만 생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송가이기도 하다.
장 작가는 “실제 군산에서 제재소를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들은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했으며, “한국과 북한, 러시아 3개국이 연결된 그 벌목장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북한의 이탈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을 이야기하고 “이데올로기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묻고자 했다”고 한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선정위원회는 “분단 현실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충실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밀도 있는 접근을 보여주고, 작품의 주제적 측면이 본 문학상의 취지와도 부합하는 점”에서 이 작품을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으로 선정했다.
사회문제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라 말하는 장마리 작가는 현재 익산에 거주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한편, 익산교육문화회관, 전주 시민대학, 학교 등에서 독서토론과 글쓰기 강의를 맡고 있다.